자취를 하다 보면 확실히 계절의 변화를 더 크게 체감하게 된다.
집 안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고, 에어컨이나 히터 하나에 생활 퀄리티가 달라지며, 작은 아이템 하나가 여름을 시원하게 혹은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자취방은 구조상 단열이나 냉방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절마다 필요한 ‘계절템’이 꼭 있다. 처음엔 몰랐지만, 몇 년 자취를 하다 보니 “이 계절엔 이게 꼭 필요하지” 싶은 필수템들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이 글에서는 실제 자취 생활에서 해마다 꺼내 쓰는 계절 전용 아이템들을 계절별로 정리해봤다.
여름: ‘더위’와의 전쟁, 시원함을 사는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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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
선풍기보다 훨씬 시원하다. 특히 자취방처럼 좁은 공간에선 서큘레이터 하나로 냉방 효율이 확실히 올라간다. 에어컨과 같이 사용하면 전기세도 줄고, 방 전체에 시원한 바람이 돌기 때문에 꼭 추천하는 여름 필수템이다. -
젤 아이스팩 or 물 주머니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잘 때 꺼내면 에어컨 없이도 잠들 수 있다. 나는 아이스팩을 수건에 감싸서 베개 옆에 두는데, 체온이 낮아지면서 훨씬 빨리 잠든다. 하루 종일 사용해도 전기 요금 0원. -
쿨매트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써본 후로 매년 꺼낸다. 침대 위나 의자에 깔아두면 땀이 덜 차고, 쾌적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특히 밤잠 설치는 사람에겐 강추. -
미니 선풍기 + 보조배터리
자취방이 좁다 보니 이동형 선풍기가 정말 유용하다. 화장할 때, 요리할 때, 빨래 널 때 등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쓴다. 나는 탁상용 하나, 휴대용 하나 총 두 개를 돌려가며 사용한다.
겨울: 난방 없는 방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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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 or 온수매트
자취방에 보일러가 있어도, 전기요 하나 깔면 따뜻함이 확실히 다르다. 특히 잠잘 때 온도 조절이 가능해서 꿀잠에 도움을 준다. 한 번 사면 몇 년 쓰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
무릎 담요 & 히트텍 내의
실내에서도 무릎이 시릴 때 담요 하나만 있어도 체온이 유지된다. 나는 의자에도 담요를 깔아 두고, 다리에 하나 덮고, 소형 히터까지 더해 ‘포근한 사무실’을 만든다. 히트텍은 외출용이 아니라 실내 전용으로도 훌륭하다. -
차가운 공기 차단용 문풍지
창문이나 방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차단하면 방 온도가 2도는 오른다. 저렴하고 부착도 쉽기 때문에 겨울 오기 전에는 꼭 붙여두는 습관을 들였다. -
따뜻한 무드등 + 커피포트
겨울엔 시각적으로 따뜻한 느낌도 중요하다. 노란빛 무드등만 켜도 공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커피포트로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몸을 데우는 좋은 방법이다.
계절템은 ‘미리 준비’가 진짜 절약이다
계절이 바뀐 다음에 사려 하면, 이미 가격이 올라 있거나 품절 상태인 경우가 많다. 여름이 끝날 무렵 쿨매트를 사려고 했을 땐 품절이었고, 겨울 시작 전 전기요를 사려고 보니 가격이 이미 치솟아 있었다. 그 이후로는 계절 끝날 무렵에 ‘다음 계절 준비템’을 미리 사고, 옷장 안이나 침대 밑에 보관해뒀다.
또한 계절템은 ‘꼭 비싼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 몇 천 원짜리 문풍지, 만 원대 전기요, 2~3만 원 선의 서큘레이터만 있어도 삶의 질이 크게 바뀐다. 중요한 건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얼마나 ‘체감 변화’를 만들 수 있느냐다.
매년 같은 계절이 돌아오지만,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취 만족도는 분명히 다르다. 계절템 하나가 자취의 질을 바꾸고, 결국 지출까지 줄여준다. 지금 어떤 계절이든, 다음 계절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시작해보면 자취가 훨씬 가볍고 즐거워진다.